8월 22일(화) 10-14시까지 흐린 날씨에도 금동창 강사님과 함께 10명의 역사원정대 어르신들이 영국 내셔널갤러리 명화전 ‘거장의 시선, 사람을 향하다’를 보기 위하여 국립중앙박물관에 다녀오셨습니다. 뒷 배경에 있는 ‘레드 보이’라는 작품은 토머스 로렌스의 작품으로 1967년도에 영국 우표에 실릴 정도로 인기가 있는 작품입니다.
금동창 강사님이 중세시대, 종교개혁시대, 르네상스시대의 그림 화풍에 대한 개괄적인 문화해설을 해주고 계십니다. 이번 전시회는 한국과 영국 수교 140주년을 기념하여 라파엘로, 렘브란트, 마네, 모네, 르누아르, 고갱, 반 고흐 등 서양 미술 거장들의 명화 52점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안토넬로 다 메시나가 그린 ‘성(聖) 히에로니무스’란 그림인데요. 원근법과 명암법을 충실하게 구현한 실내 공간의 건축 구조는 물론 곳곳에 놓여 있는 갖가지 물건들의 묘사가 세밀함에 놀랍기만한 작품으로 보이네요.
산드로 보티첼리가 그린 ‘성 제노비오의 세 가지 기적’이란 그림인데요. 성 제노비오가 보여준 세 가지 기적을 한 화면에 담아 보여줍니다. 왼쪽은 어머니를 때렸다는 이유로 마귀 들리는 저주를 받은 두 아들을 치유하는 장면. 아들들의 입에서 작은 악마가 나오는 것을 본 어머니가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습니다. 가운데는 죽은 아들을 안고 절규하는 엄마를 위해 그 아들을 다시 살려내는 모습. 오른쪽은 교회 계단에 앉아 구걸하는 시각장애인의 눈을 뜨게 하는 장면이어서 다양성과 스토리에 놀라운 감동을 자아냅니다.
티치아노가 그린 ‘달마티아의 여인’이란 작품인데요. 초상화 속 주인공의 옆모습처럼 보이는 대리석 난간 너머에서 후덕한 여인이 한 손을 난간에 올린 채 서 있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화면 왼쪽 위 모서리부터 여인의 얼굴-손-대리석 측면상으로 이어지는 선이 정확하게 화면을 가로지르는 대각선 위에 놓여 있어서 정확한 구도가 돋보입니다. 초상화 주인공인 여인의 표정이 마치 대리석의 인물처럼 당당함과 여유로움이 느껴지는 사실적인 묘사에 놀랍기만 합니다.
어르신들은 비가 오는 날씨에도 영국의 명화들을 감상하시면서 깊은 감동을 받으셨구요. 서로에게 우산같은 존재가 되기를 희망하며, 9월에 경복궁에서 만날 것을 기약하며 헤어지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