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상상 놀이극<거인의 책상>

 

[ 단체소개 ]

‘비주얼씨어터컴퍼니 꽃’ 은 2000년 이스라엘에서 창단되어 2004년부터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공연예술단체로, 시각예술과 공연예술이 결합된 시각연극 Visual Theater를 추구한다. 시각 예술적 재료(회화, 조각, 미디어아트)와 연극적 재료(몸, 공간, 오브제) 그리고 음악적 재료(소리, 보이스)가 삶과 인간의 깊이를 드러내기 위해 통합된다.

‘꽃’은 이미 쓰여진 텍스트에서 작품을 창작하는 연극이 아닌, 예술재료의 실험을 통해 작품을 창작하는 재료극 Material Theater를 추구한다. 대상이 되는 예술재료는 공간, 몸, 빛, 소리, 오브제, 영상, 그리기 재료, 텍스트 등 다양한 형태이다.

‘꽃’은 연극도 개인 창작의 예술이 될 수 있다는 신념으로 작품을 창작한다. 창작, 연출, 출연, 디자인, 제작, 작곡 등 제 영역을 일인 혹은 소수가 모두 책임지고 창작하는 셀프 퍼포먼스 Self-Performance를 추구한다. 이를 통해 연극은 기동성과 창의성을 획득하며, 작가 개인의 내밀한 세계가 작가만의 독특한 스타일로 진실하게 형상화된다. 꽃은 이러한 작가 주의적 연극을 추구한다.

‘꽃’의 작품들은 프랑스 샬롱 거리극 축제, 모를레 거리극 축제, 스페인 타레가 축제 등 유럽 최대의 축제들에 연이어 초청되면서 국내외적으로 그 실험성과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 내 용

*옴니버스 형태의 3개의 독립된 장 : 1장. 거인의 책상, 2장. 불, 3장. 아빠의 책상

*간식시간들 : 장들 사이에 ‘간식시간’이란 이름의 2개의 짧고 위트 있는 장들

*관객의 체험공연 : 70분 공연 중 후반 25분 동안, 3개의 관객체험 즉흥공연 만들기

 

미디어가 일상인 우리 시대의 아이들에게, 좀 더 긍정적으로 미디어와 만나고 소통할 수 있도록 하였다. 가만히 앉아 손으로만 조작하는 미디어 이외에도, 온 몸을 이용해서 미디어에 반응하면서 마음껏 상상력을 풀어내고 거인의 물건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이 기발하고 다채로운 상상력과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였다.

1편의 공연으로 ‘감상’과 ‘체험’까지 모두 경험 할 수 있도록 준비하였다. 1부 공연감상 후 2부에는 관객들이 직접 무대의 거인의 책상 위로 올라갈 수 있다. 무대 위에 펼쳐진 다양한 오브제와 이미지들과 신나게 한 판 놀 수 있는 시간이 된다.

공연의 내용에서 ‘아빠’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 시대의 아이들에게 아빠는 아침 일찍 나가고, 밤에 늦게 들어오는 좀처럼 가까워지기 어려운 존재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공연을 관람하면서, 밖에서 아빠가 어떤 일을 할 지 어떤 마음일 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지고, 아빠와 함께 소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 아빠와 직접 공연을 같이 보러 온다면 더할 나위가 없다.

 

<1부. 공연 (45분)>

 

1장 - 거인의 책상

거인의 책상에 올라선 사람이 거인의 손그림과 한바탕 논다. 거인의 흰 도화지 조각들이 사람의 몸을 몇 등분으로 분할하기도 하고, 사람의 날개가 되기도 한다. 거인이 그린 원이 각종 구기종목의 공이 되어 사람과 놀기도 하고, 사람이 네모배낭을 메고 네모창문을 넘어, 세모빤스가 나비로 변한 길을 따라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화살표들이 비행기처럼 나는 하늘을 지나 화살표왕관을 쓰고 화살표발레치마를 입고 발레춤을 춘다. 순식간에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초현실적 여행을 한 사람은 거인의 엽서지 위에 화살표로 꽂혀 엽서가 된다.

 

2장 ? 불

자신이 피운 불이, 하늘의 별이 되고, 땅의 꽃이 된다. 꽃을 잡으려는 그는 움켜쥐는 순간 생의 온갖 소리들을 들려주는 모래폭풍에 휩쓸려 마침내 흙무덤 아래 눕게 된다. 마치 꿈을 꾼 듯 다시 불가에 누워 있는 그. 이 모든 것은 운명(신)과 같은 거인의 손에 의해 펼쳐진다.

 

3장 ? 아빠의 책상

거인의 책상 위에 갇힌 사람의 모습을 통해, 거대사회에 묶여 고통 받는 사람의 현실과 꿈을 그린다. 고된 사무와 일 이후에도 계속되는 회식의 스트레스, 항상 시간에 쫓기는 아빠는 오늘 아침도 시간에 쫓겨 너무 급히 차를 잡다가 사고를 당한다. 순간 그의 초현실적 꿈이 펼쳐진다. 그는 그만큼 커진 유년의 인형들과 함께 춤을 추며, 길을 지나 시냇물을 건너 장난감 블록집 앞에 선다. 아내와 딸아이의 수런대는 소리,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간식시간

장들 사이에 위치해 공연진행을 풀어주는 역할을 하는 2개의 간식시간. 맛있고 위트 있는 간식시간을 통해 관객은 미각이 열리듯 마음이 흡족히 열리고 즐거워진다. 기저귀에 싸여 있는 고구마를 순식간에 요리해 관객과 나눠먹기, 과일과 야채에서 마술적으로 색을 빼내 점묘법으로 사람의 얼굴과 혀를 그리기가 간식시간에 펼쳐진다.

 

<2부. 체험공연_ 관객과 함께! 일상에서 환상 속으로 (25분)>

관객을 초대해 거인의 책상 위에서 놀기. 관객을 무대의 주인공으로 모셔 3개의 체험공연 만들기. 공연자와 관객이 즉석에서 그려진 거인의 동그라미를 가지고 함께 온갖 종류의 스포츠를 한다든가, 관객의 몸 위에 그려진 네모, 세모, 동그라미가 순식간에 자동차, 수영복, 태양 등이 되며 마술같은 창조가 이루어진다던가, 관객들이 그려진 버스를 타고서 바닷속과 정글 사파리를 즐긴다든가, 관객이 즐기면서 함께 창조하는 작품 만들기가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