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도, 사랑도, 실력도 큰 밴드 강남시니어빅밴드
바이올린, 플루트, 클라리넷, 드럼, 아코디언, 색소폰, 트럼펫, 트럼본. 악기도 소리도 각각이지만, 함께하면 하나의 밴드가 된다. 나이도 성별도 각자 다르지만, 뜻을 모으면 하나의 봉사 모임이 된다. 연주와 봉사로 함께 행복을 찾는 사람들, 강남시니어빅밴드를 소개한다.
압구정노인복지관 지하 1층 행복마당. 이곳은 강남시니어빅밴드의 아지트다. 매주 화요일 오후, 밴드 단원들은 행복마당 연습실에 모여 합을 맞춘다. 2018년부터 7년째 이어온 합주다. 압구정노인복지관은 강남구 어르신의 동호회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공간 대여 및 재능 나눔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소양강 처녀>,
단원들이 ‘강남시니어빅밴드’라는 이름으로 뭉친 이유는 음악을 매개로 지역사회에 봉사하기 위해서다. 대중들에게 친숙한 가요, 팝송, 재즈곡 등을 주로 연주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강남시니어빅밴드는 2018년 3월 결성돼 팬데믹 시기를 제외하고 강남구립 압구정노인복지관 데이케이센터에서 꾸준히 정기공연 봉사를 했다. 지난해에는 주한 덴마크대사관에서 초청 공연을 했다. 지역 축제와 행사에도 단골로 초청받는다. 음악에 대한 열정과 사랑은 연습실 넘어 강남을 따끈하게 데운다.
“‘강남시니어빅밴드’의 단원의 조건은 하나밖에 없습니다. 음악을 사랑하고, 일정 수준이상의 연주 실력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죠. 그래야 음악을 통해 사람들에게 기쁨을 드릴 수 있을 테니까요.”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졸업생, 음악학원 원장등 16명의 밴드 단원은 모두 경력이 화려하다. 특히 이종구 단원은 은광여자고등학교에 국내 최초로 여고 밴드부를 창단하는 등 50년 넘게 대한민국 밴드 음악발전을 이끌어 왔다. 편곡, 무대 설치도 단원들이 직접 한다. 그 결과 2024강남생활문화축제 공연동호회 경연대회에서 21개 팀 중 3등(장려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악기 연습을 두고 ‘하루를 쉬면 내가 알고, 이틀을 쉬면 남이 알고, 사흘을 쉬면 세상 사람이 다 안다’라고 합니다. 그만큼 꾸준한 연습이 중요하다는 뜻이죠. 우리는 밴드 활동을 하는 덕분에 계속해서 실력을 갈고닦을 수 있습니다. 음악을 통해 세상을 이롭게 하고, 나도 행복해지는 방법을 찾은 셈이죠.”
강남시니어빅밴드가 공연을 시작하면 관객은 연주에 맞춰 노래 부르고 춤도 춘다. 사람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단원들도 힘이 난다. 선한 사람들과 취미를 공유하고, 여가를 보내고, 땀 흘려 연습해 좋은 공연을 선보인 덕분에 노후는 합주곡처럼 다채로워졌다. 음악과 지역사회를 향한 사랑이 그치지 않는 한 강남시니어빅밴드의 연주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도산대로53길 5전화 : 02-548-98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