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라이프〉 명예기자가 되었다. 기자라고 하면 언론학을 전공했거나 유사 직종에 근무했던 사람을 생각하겠지만, 나는 아니다. 그럼 글을 잘 쓰는 사람? 천만에, 아이를 키우다 보니 자연스레 아이에 관한 책을 읽게 됐고, 그렇게 책 읽기와의 거리를 조금씩 좁혀간 평범한 주부다. 동네 문화센터에서 운동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올 때면 자연스레 센터 엘리베이터 앞에 놓인 〈강남라이프〉를 집어 든다. 동네 소식을 간편하게 볼 수 있고, 다양한 참여 코너가 흥미를 끌기 때문이다.
어느 날, ‘강남클라쓰’ 코너가 눈에 들어왔다. 나에게도 기회가 올까 싶어 주저하다가 꼭 배우고 싶은 클래스여서 진솔하게 사연을 보냈더니 기쁘게도 참가자로 선정됐다. 전문 작가님의 손길을 거쳐 작품 하나하나가 예쁘게 담겼고, 성과물을 마주하니 마음이 뿌듯했다. 내가 실린 〈강남라이프〉는 그날로 우리 집안 보물이 됐다. 강남구민으로 누릴 수 있는 권리는 참여하는 사람이 스스로 만드는 것이고, 당신이 바로 그 주인공이 될 수 있다. 망설이고 있다면 주저하지 말자.
주말 나들이로 도곡근린공원을 다녀왔다. 겨우내 얼었던 땅이 녹아 약간 질척였지만, 영상의 온도에 가볍게 산책하기 좋았다. 강남구에 갓 이사 온 때에는 매봉산으로 가는 길을 못 찾아 헤맸는데, 이제는 세브란스 병원 뒷길로 아주 편하게 다니고 있다. 30분이면 충분히 매봉산 정상에 갈 수 있고, 1시간이면 걷고 싶은 매봉길을 한 바퀴 돌 수 있다. 도심 속 일상에서 묵은 한숨 찌꺼기를 천천히 자연에서 풀어내고 힐링의 시간을 갖는다. 입춘도 이미 지났고, 산에는 벌써 봄소식이 들린다. 낙엽 사이로 연둣빛이 고개를 내밀어 자세히 들여다 보니 수호초다. 동장군 같은 겨울을 이겨내고 봄에 자라는 풀이라고 한다.자연의 봄맞이 준비를 도우려는 듯 강남구에서도 도곡근린공원을 새롭게 단장했다. 새로 만들어진 도곡근린공원 종합안내도가 제일 먼저 반갑게 맞이한다. 매봉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오솔길에는 사람들이 미끄러지지 않도록 야자매트가 새로 깔려 산책 나온 상춘객을 기다린다. 올봄에는 도곡근린공원에 와서 걷고 싶은 매봉길을 즐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