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책 놀이로 친근해지다 예비 초등학생을 위한 책 놀이 <우리들은 1학년>
‘예비’라는 낱말에는 떨림과 설렘의 감정이 깃들어 있다.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해 미리 준비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도곡정보문화도서관(도곡로18길 57)에서는 학교라는 큰 사회를 처음 경험하게 될 예비 초등학생을 위한 책놀이 행사 ‘우리들은 1학년’이 열렸다.

자신의 감정을 알아보는 시간

‘우리들은 1학년’은 예비 초등학생을 위한 책 놀이 프로그램이다.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 교육 강사이자 독서교육 전문가인 최경원 선생님이 이날 책 놀이 프로그램을 이끌었다. 첫 순서는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기분을 ‘감정 언어’로 만나보는 시간이다. 선생님은 감정 빙고 카드를 참가자들에게 나누어주었다.

참가자들이 감정 빙고 카드를 작성하고 있다.
↑참가자들이 감정 빙고 카드를 작성하고 있다.
도곡정보문화도서관 ‘책 놀이‘ 행사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개성 넘치는 포즈로 기념촬영에 임하고 있다.
↑도곡정보문화도서관 ‘책 놀이‘ 행사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개성 넘치는 포즈로
기념촬영에 임하고 있다.

카드에는 “학교 갈 생각을 하면 설레요”, “어떤 선생님을 만나게 될지 궁금해요”, “새로운 친구를 만날 생각에 반갑고 기뻐요”, “교실을 잘 찾을 수 있을지 긴장돼요” 등 예비 초등학생들이 가질 법한 감정들이 골고루 들어 있다. 참가자들은 이 가운데 자신이 느끼는 감정에 동그라미나 별, 하트 등으로 표시하고, 한 명씩 차례로 자신의 감정에 대해 발표했다. 자신의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 것이란 감정에 빠지지 않고 그것을 잘 관찰해야 가능하다. 이 소중한 경험을 해본 아이들은 훗날 또 다른 출발점 앞에 섰을 때 오늘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

  • 참가자 어린이들은 강터뷰(강남 사랑 인터뷰)에서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다. 참가자 어린이들은 강터뷰(강남 사랑 인터뷰)에서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다.
  • 이날 책 놀이에 참가한 어린이들은 이름을 외치며 손을 드는 규칙을 새로 배웠다. 이날 책 놀이에 참가한 어린이들은 이름을 외치며 손을 드는 규칙을 새로 배웠다.
  • 참가자 어린이가 동화 속 주인공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신중하게 고르고 있다. 참가자 어린이가 동화 속 주인공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신중하게 고르고 있다.

다름이 곧 자기다움

이제 그림책으로 소통하는 시간이다. 최경원 강사가 가져온 책은 초등학교 입학 첫날의 긴장감을 녹여주는 김진미 작가의 〈학교 첫날인데…〉(봄볕, 2023)와 자기 자신에 대해 깊이 알아보는 요시타케 신스케의 〈이게 정말 나일까?〉(김소연 번역, 주니어김영사, 2015)다. 선생님이 〈학교 첫날인데…〉를 읽어주자, 아이들의 눈이 일제히 빛난다. 주인공의 이야기가 자기들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 김진미 작가 〈학교 첫날인데…〉
ⓒ 김진미 작가 〈학교 첫날인데…〉
ⓒ 요시타케 신스케 〈이게 정말 나일까?〉
ⓒ 요시타케 신스케 〈이게 정말 나일까?〉

이어지는 순서는 책 내용과 관련된 퀴즈 시간. “저요! 저요!” 서로 답을 하기 위해 소리를 높이자, 강사 선생님이 자기의 이름을 말하면서 손을 드는 것으로 규칙을 정해준다. 새로 배운 규칙 속에서 아이들의 유쾌한 답변이 이어진다. 두 번째 그림책 〈이게 정말 나일까?〉를 감상한 뒤에는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를 소개해 보기로 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각자 적어보고 한 사람씩 발표해 보는 시간이다. 놀랍게도, 겹치는 것들이 많지 않다. ‘다름’이 곧 자기다움임을 그 자체로 ‘우주’인 아이들이 증명해 보인다. 이 우주들이 각자의 개성을 갖고 잘 성장하길 바라며 1학년을 진심으로 응원한다.

책 놀이를 통해 참가자들은 저마다 개성 있는 대답을 내놓으며 ‘다름'이 곧 자기다움임을 경험했다.
책 놀이를 통해 참가자들은 저마다 개성 있는 대답을 내놓으며 ‘다름'이 곧 자기다움임을 경험했다.
↑책 놀이를 통해 참가자들은 저마다 개성 있는 대답을 내놓으며 ‘다름'이 곧 자기다움임을 경험했다.
최경원 강사 (미디어 리터러시 강사 & 독서교육 전문가)
mini interview
최경원 강사 (미디어 리터러시 강사 & 독서교육 전문가)
이곳 도곡정보문화도서관에서 예비 초등학생을 위한 책 놀이 프로그램을 3년째 진행하고 있어요. 학교라는 세계로 진입하게 될 아이들의 순수한 에너지가 저에게 매번 큰 행복을 줍니다. 예비 초등학생을 자녀로 둔 학부모님들께 한 가지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어요. “책을 싫어하는 아이는 없다, 좋아하는 책을 아직 만나지 못했을 뿐이다”라는 말을 저는 참 좋아해요. 아이가 어떤 주제를 좋아하는지 관심 있게 지켜보신다면, 그 관심이 아이의 독서로 이어질 거라 확신합니다.
#예비 1학년 #책놀이 #감정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