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은 1학년’은 예비 초등학생을 위한 책 놀이 프로그램이다.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 교육 강사이자 독서교육 전문가인 최경원 선생님이 이날 책 놀이 프로그램을 이끌었다. 첫 순서는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기분을 ‘감정 언어’로 만나보는 시간이다. 선생님은 감정 빙고 카드를 참가자들에게 나누어주었다.
카드에는 “학교 갈 생각을 하면 설레요”, “어떤 선생님을 만나게 될지 궁금해요”, “새로운 친구를 만날 생각에 반갑고 기뻐요”, “교실을 잘 찾을 수 있을지 긴장돼요” 등 예비 초등학생들이 가질 법한 감정들이 골고루 들어 있다. 참가자들은 이 가운데 자신이 느끼는 감정에 동그라미나 별, 하트 등으로 표시하고, 한 명씩 차례로 자신의 감정에 대해 발표했다. 자신의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 것이란 감정에 빠지지 않고 그것을 잘 관찰해야 가능하다. 이 소중한 경험을 해본 아이들은 훗날 또 다른 출발점 앞에 섰을 때 오늘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
이제 그림책으로 소통하는 시간이다. 최경원 강사가 가져온 책은 초등학교 입학 첫날의 긴장감을 녹여주는 김진미 작가의 〈학교 첫날인데…〉(봄볕, 2023)와 자기 자신에 대해 깊이 알아보는 요시타케 신스케의 〈이게 정말 나일까?〉(김소연 번역, 주니어김영사, 2015)다. 선생님이 〈학교 첫날인데…〉를 읽어주자, 아이들의 눈이 일제히 빛난다. 주인공의 이야기가 자기들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이어지는 순서는 책 내용과 관련된 퀴즈 시간. “저요! 저요!” 서로 답을 하기 위해 소리를 높이자, 강사 선생님이 자기의 이름을 말하면서 손을 드는 것으로 규칙을 정해준다. 새로 배운 규칙 속에서 아이들의 유쾌한 답변이 이어진다. 두 번째 그림책 〈이게 정말 나일까?〉를 감상한 뒤에는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를 소개해 보기로 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각자 적어보고 한 사람씩 발표해 보는 시간이다. 놀랍게도, 겹치는 것들이 많지 않다. ‘다름’이 곧 자기다움임을 그 자체로 ‘우주’인 아이들이 증명해 보인다. 이 우주들이 각자의 개성을 갖고 잘 성장하길 바라며 1학년을 진심으로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