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오후 4시 논현노인종합복지관 예음당. 기록적인 한파로 세상의 발걸음이 얼어붙은 듯한 날이었지만, 어김없이 연습에 참가한 서른한 명의 합창 단원들이 자아 내는 배움의 열기가 후끈했다. 단원 김용규 씨는 “우리에게 합창단은 취미 모임 이상”이라며 단원들이 “은퇴 후 만난 가장 친한 친구들”이라고 말했다.
지휘자가 단상에 오르자 연습실은 이내 조용해졌다. 첫 연습곡은 〈아버지〉. 곡 제목대로 7, 80대 ‘아버지’들이 부르는 하모니가 깊은 울림으로 다가왔다. 청년의 기개가 뿜어져 나오는 가곡 〈선구자〉와 가요 〈서른 즈음에〉까지 연습이 이어졌다. 단원 서정원 씨는 “우리는 소년, 청년, 중년을 다 겪어 봤기에 노래에 인생과 경험을 담을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2010년 7월 창단한 강남논현남성합창단은 강남구 유일의 시니어 남성 합창단이다. 오랫동안 전문적인 지휘자와 반주자가 함께하며 실력을 다진 덕분에 만만치 않은 이력을 쌓아 왔다. 2012년에는 예술의 전당에서 오페라 〈토스카〉에 출연했으며, 2016년 전국 골든에이지 합창경연대회 우수상에 이어 2017년에는 대상 수상의 쾌거를 이루었다. 하지만 단원 곽태균 씨는 ‘나눔 공연’의 추억을 더 각별하게 떠올렸다.
“경연대회 수상도 기억에 남지만, 이 못지않게 어린이병원, 요양병원 등을 다니며 했던 나눔 공연이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성실히 이어지던 합창단의 활동도 코로나 기간에는 멈출 수밖에 없었다. 단원들은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해 더더욱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박창석 지휘자는 “단원들의 열정에서 많이 배운다.”면서 “서로 이끌어 주고 함께 성장하며 ‘하나’ 되는 합창의 힘”이 바로 그것이라고 말했다. 단장 김태성 씨도 “인생 2막에서 새로운 행복을 크게 느끼고 있다.”는 말을 전했다. 그는 무엇보다 “합창으로 하나 되는 희열, 나눔의 행복은 합창단에서 받는 최고의 선물”이라는 말로 강남논현남성합창단에 대한 자랑을 보탰다.
강남논현남성합창단은 함께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갈 신입단원을 모집하오니 관심 있는
어르신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