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에 가면

소색비무색(素色非無色),
흰옷에 깃든 빛깔

경운박물관·국립민속박물관 공동기획전

우리 조상들은 ‘백의민족’이라고 불릴 만큼 오래전부터 백의(白衣)를 즐겨 입었다. 백의가 가리키는 것은 흰옷이 아니다. 염색하지 않은 모시, 삼베, 무명, 명주 등에서 비롯된 자연 그대로의 색, ‘소색(素色)’을 의미한다. 우리 민족의 문화상을 보여주고 소색의 의미를 조명하는 살펴볼 수 있는 경운박물관과 국립민속박물관의 공동기획전을 무료로 만나보자.

백의민족이 입던 자연의 색, 소색을 만나다

경운박물관과 국립민속박물관의 <소색비무색> K-museums 공동기획전이 지난 4월 20일부터 경운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다. ‘소색’은 원료 섬유가 지닌 천연의 색을 뜻한다. 개관 20년을 맞이한 경운박물관은 소색 복식 유물 소장품 190여 점으로 한국적 미의 정수인 ‘백의’의 의미를 살펴보고자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
이번 전시는 총 3개의 테마로 구성됐다. 1부 <소색의 근원, 자연이 준 선물>에서는 칡, 대마, 견, 면 등 자연 그대로의 빛깔을 담은 다양한 직물과 그 원료가 되는 누에고치, 목화솜, 삼 껍질 등을 선보인다. 목화, 모시, 베, 명주 등 천연 섬유를 직접 만져볼 수 있는 코너도마련돼 있다. 2부 <우리 옷에 깃든 소색>에서는 불필요한 장식을 절제하고 옷감 본연의 재질을 ‘자연의 미’로 승화시킨 한복을 전시하고 있다. ‘문주 저고리’, ‘삼베 저고리’, ‘저향라 적삼’, ‘모시 두루마기’ 등 착용자의 품위와 격조를 보여주는 한복을 만날 수 있다. 3부<소색의 변주>에서는 백색과 조화를 이루는 흑색 옷의 위엄과 품격을 담았다. 특히 대한제국과 일제강점기 선비의 항일 정신이 깃들어 있는 조선시대 말기 성리학자 간재 전우(艮齋 田愚, 1841~1922)의 복식이 전시된다. 에필로그 <소색의 확장>에서는 3D 착장 시뮬레이션 기술을 활용한 한복 영상도 체험할 수 있다.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특별 전시 <소색비무색>은 12월 30일까지 계속된다.

  • MINI INTERVIEW

    박상진 경운박물관 학예연구사

    “<소색비무색>은 개관 20주년을 맞이한 경운박물관이 국립민속박물관과 함께 준비한 공동기획전입니다. 경운박물관 11,000여 점의 소장품 중에 모시, 삼베, 무명, 명주 등의 아름다운 소색 복식이 많다는 것은, 저희 박물관의 자랑이자 특징입니다. 국가등록문화재인 ‘이해상 내외 상복’과 ‘저항라 적삼’도 소장하고 있으며, 2022년부터는 ‘의친왕비 복식 일습’을 국가민속문화재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경운박물관의 소장품과 함께하는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 조상들이 사랑한 소색의 아름다움과 우아함을 느껴보시길 바라겠습니다.”

  • 소색비무색(素色非無色), 흰옷에 깃든 빛깔
    • 기간 2023.4.20.(목)~12.30.(토)

      사이트 http://kwmuseum.org

      문의 02-3463-1336

      장소 삼성로 29 경기여고 100주년기념관 경운박물관 기획전시실(개포동)

      관람 시간 10:00~16:00(매주 일요일과 공휴일 휴관)

      관람료 무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