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도자기 핸드페인팅에 참여한 김유진, 정다운, 김지혜, 장민주 씨.

강남 클라쓰

시간과 추억을 공유하는
든든한 벗과 함께

- 도자기 핸드페인팅 원데이 클래스

시간은 추억을 쌓아준다. 그래서 오래 함께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같이 시간을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 소소한 일상의 대화마저도 언젠가는 추억으로 남아 관계를 더 깊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동안 해보지 않았던 새로운 활동을 함께하는 건 어떤 추억을 남겨줄까. 도자기에 핸드페인팅을 그리며, 새로운 추억을 하나 더 만들어낸 순간을 소개한다.

함께 쌓은 추억이 가득한 우리

도자기 공방에 들어서는 김유진, 정다운, 김지혜, 장민주 씨의 얼굴 위로 호기심이 차오른다. 도자기 핸드페인팅에 대해 들어본 적은 있지만, 해본 적은 처음이다. 그림을 그릴 도자기를 고르는 시간조차 즐겁다. 함께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건 언제나 기분 좋은 기대감을 선사하는 법이니까.김유진, 정다운 씨는 어릴 때부터 함께해온 교회 친구다. 유진 씨가 다운 씨보다 두 살 아래지만, 함께한 시간이 길어지면서 이제는 친구와 다름없는 사이가 됐다. 바쁜 일상에 쫓겨 연락이 뜸해진 때도 있었지만, 두 사람 모두 강남에 살게 된 이후로는 함께 자전거도 타고 맛집도 찾아다니면서 더욱 돈독한 사이가 됐다.
“육아로 바빠서 생각보다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학창 시절부터 쌓아온 추억이 많은 엄마들이라서 한 번 만나면 할 얘기가 넘쳐나요. 친언니보다 더 친한 언니와 새로운 추억을 만들고 싶었는데 오늘 클래스가 기대되네요.”
김지혜, 장민주 씨는 입사 15년 차 동기다. 두 사람은 비슷한 또래의 아이를 육아하는 워킹맘으로써 서로의 고충을 이해하는 육아 동지이기도 하다. 긴 시간을 함께하며 둘도 없는 동료 사이가 된 두 사람은 잠시 회사를 벗어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위해 원데이 클래스에 참여했다.

“회사에서는 업무로, 집에서는 육아로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어요. 잠시 일상을 벗어나 차분하게 여유를 느끼고 싶었는데, 오늘 그런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직접 만드는 특별한 선물

  • ‘엄마’인 네 사람은 마치 짠 듯이 아이를 위한 도자기를 고르고, 아이의 간식 접시로 사용할 접시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연필로 스케치한 후 물감으로 색을 칠하는 도자기 핸드페인팅. 어렵고 복잡하지 않아서 네 사람 모두 조용히 핸드페인팅에 몰두할 수 있었다. 시끄럽고 복잡했던 일상을 벗어나 조용히 자신의 그림에만 집중하는 시간. 그 고요함은 모두에게 평화로움을 가져다주었다.
    그림이 완성되자, 서로의 그림을 칭찬해주기 바쁘다. 아이를 위한 마음을 알기에, 서로의 그림이 더욱 완벽해 보이는 듯하다. 오늘의 체험은 여기까지. 이제 도자기는 뜨거운 불 속으로 들어갈 차례다. 다 구워진 도자기를 받는 건 2~3주의 시간이 지난 후가 될 것이다. 짧은 체험이 아쉽기도 하지만, 함께 또 하나의 추억을 쌓았다는 것이 무척 기쁘다.
    10대부터 시작해 긴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김유진·정다운 씨는 앞으로도 오늘 같은 재미있는 추억을 쌓으며 쭉 함께하자는 약속을 서로에게 건넸다.
    “긴 인생의 시간에서, 둘 다 육아로 정신이 없고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뜨거운 가마에 들어갔다 나오면 더 단단해지고 반짝이는 도자기처럼, 이 순간이 우리의 삶을 더 반짝이게 할 거라고 생각해요.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며 지금처럼 함께했으면 좋겠어요.”
    입사 후 15년이라는 시간을 함께하며, 믿고 의지하는 동료로 거듭나고 있는 김지혜·장민주 씨 역시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은 똑같았다.
    “오랜 시간을 함께한 만큼 이제 서로 척하면 척, 마음이 잘 통하는 동료가 됐어요. 오랜만에 동기와 특별한 시간을 갖게 되어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고 말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