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에 뜨는 럭셔리가구
이탈리아

5월의 마지막 주말인 지난 29일, 오전부터 비가 흩뿌리는 궂은 날씨입니다. 토요일 낮 1시 강남마미가 가는 곳은 논현가구거리. 강남구가 금요일을 시작으로 오는 5일까지 ‘강남 인테리어디자인위크를 연다는 소식을 듣고 그 현장이 궁금해 나왔습니다. 매년 4월 초 열리는 밀라노 가구박람회, ‘푸오리살로네’ 같은 행사를 국내에서, 그것도 강남에서 만나볼 수 있다고 하는데, 출동 않을 이유가 없죠.
 
강남인테리어디자인위크

논현가구거리는 1970년대 초반 가구업체들이 하나둘 모여 탄생한 ‘대한민국 가구1번지’인데요. 지하철 7호선 논현역과 학동역 대로변 2㎞ 구간은 해외 수입브랜드는 물론 국내 대표업체 100여곳의 쇼룸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강남마미가 선 이곳은 지하철 7호선 논현역 1번 출구. 논현가구거리의 초입이기도 합니다. 오른편 수협(SH)을 지나 제일 먼저 만날 수 있는 매장은 에몬스가구였어요. 앞만 보고 걸으려는데 강남마미의 발길을 붙잡는 것이 나타났습니다. 홈 데코 소품을 파는 ‘소포틸라’인데요, 이번 디자인위크에서는 논현가구거리 입점 브랜드 행사 기획은 물론, 핸드메이드, 일러스트 작가의 작품을 37개 디자인마켓에서 직접 만날 수 있습니다.
 
강남인테리어디자인위크

파스텔 꽃 시리즈가 전시된 작은 갤러리 같았어요. 홍민지(36) 소포틸라 사장님은 2주전쯤 수원 일러스트페어에 참여한 인연으로 강남 인테리어디자인위크에 참가하게 됐다고 합니다. 사장님 이미지와 작품의 이미지가 참 많이 닮았어요. ‘그대를 위한 작은 사치’의 박정현(32) 작가의 핸드아트 작품도 예뻐요. 그늘막 마켓을 연지 20여분 벌써 집게삔 2개 판매의 성과를 냈다고 해요. 저도 8000원 하는 꽃이 든 반지 3개를 샀습니다.
 
강남인테리어디자인위크
 
강남인테리어디자인위크

오른편 왕성약국을 지나 직진합니다. 리바트, 리바트키친, 펜디CASA, 유럽수입가구 셀라띠, 한국가구, Piloso, 에넥스, 시몬스, 플렉스폼 등 어느 하나 눈길을 사로잡지 않는 매장이 없어요.
 
강남인테리어디자인위크

강남인테리어디자인위크

서둘러 도착한 곳은 이번 디자인위크의 꽃, 주제관(학동로138)입니다.

방역수칙 준수를 위한 열체크와 손소독은 필수. 강남마미는 사전예약을 하고 온 터라 간편한 확인만 마치고 바로 입장할 수 있었어요.
 
 





디자인위크의 메인 전시가 있는 주제관에서는 흥미로운 컨셉의 인테리어 전시를 볼 수 있는데요. 2층으로 올라가니 인터뷰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전 인류가 동일한 공포에 사로잡혀 속박됐습니다. 그 속에 구속되다보니 움츠러들 수밖에 없었다면 이제는 자유를 갈망하는 상황이 찾아왔습니다. 올해는 백신도 나왔고 조금 더 희망을 품을 수 있게 됐어요.”
 

바로 허혁 전시총괄디렉터인데요. ‘LIFE GOES ON: 코로나 시대에도 삶은 계속 흘러간다’를 디자인위크 주제로 정한 분입니다. 허 총괄디렉터는 “복합공간으로 바뀐 집에 나만의 디자인을 더하고자 하는 욕구가 커지고 있다. 소비자들은 가구의 기능적인 것과 예산에 적합한지 경제적인 문제도 물론 중요하게 따지지만, 최근 들어 더 주목할 것은 소비자들의 감성적 취향이 접목돼야 구매 욕구를 자극한다는 점”이라고 말했습니다.

가구 시장이 살아나고 있다는 점은 여기저기서 실제 확인이 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집밖에서 쓰던 여가 비용을 가구나 인테리어에 투자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어서인데요. 재택근무가 일상화하고, 집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 된 만큼 공들여 정리하고 단장하는 데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들이 많아진 까닭입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08년 7조원 규모였던 리빙시장은 2015년 13조원으로 커진데 이어 2023년 18조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라고 합니다․

허 총괄디렉터는 작년부터 이번 행사주제를 고민했다고 해요. 그 끝에 ‘누려라 집콕라이프, 라이프고즈온’을 정했는데 그 뒤 BTS의 신곡 ‘라이프고즈온’이 발매됐다고 합니다. 역시 사람의 생각은 다 거기서 거기. 그만큼 ‘라이프고즈온’이 갖는 뜻의 울림이 크다는 얘기겠죠.

오후 1시50분. 비는 계속 부슬부슬 내리지만 속속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합니다. 최윤혜 강남 대표 아나운서가 마이크를 들고 디자인위크 개막식을 알립니다. 디자인위크의 상징 색인 노란 의상을 준비한 것이 눈길을 모읍니다.
 

“길에서 노래 부르는 거 오랜만이란 말이에요. 박수 많이 쳐주세요.” 

뮤지컬 배우 조환지의 오프닝 무대가 열렸습니다. 능청스러운 그의 입담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드네요. 곧이어 묵직한 그의 음성과 현악의 선율이 거리무대를 가득 채웠습니다. 내리던 비도 그치네요. 공연이 이어지는 주제관 정면에선 레오다브 작가의 즉석 그래피티 퍼포먼스가 시작돼 재미를 더합니다.
 
이튿날 완성작(사진제공= 레오다브)

‘순균C’로 불려 더 친근한 정순균 강남구청장의 인사말이 이어집니다. 

“올해는 국내외 77개 인테리어디자인 기업이 참가했습니다. 지난해 38개에서 꼭 두 배 늘었습니다. 이번 행사는 특별히 한국과 네덜란드의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평소 접하기 어려운 네덜란드와 이탈리아의 명품 디자인가구를 대거 선보입니다. 사랑하는 강남구민 여러분, 디자인위크는 해를 거듭할수록 연륜이 쌓일 것입니다. 머지않아 밀라노 가구박람회에 버금갈 행사로 자리매김할 우리 강남 인테리어디자인위크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 부탁드리겠습니다.”
 

이날 강남 인테리어디자인위크에는 빈첸초 칼리 이탈리아 무역관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습니다. 칼리 무역관은 초대에 감사를 표하며 추상적이면서도 흔하지 않은 아름다움을 지닌 이탈리아 가구에 대한 한국인들의 많은 관심을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참석 예정이었던 에바 위트만 주한 네덜란드 부대사를 대신한 대사 대리는 이 자리를 빌려 “강남 인테리어디자인위크에 네덜란드 특별전시관을 설치해준 것에 감사하다. 한국과 네덜란드 간의 파트너십을 의미하는 기획관을 계기로 더 좋은 관계로 확대해 나갈 수 있길 기대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이제 막 알려지기 시작한 ‘익시’와 ‘니베라메종’을 많이 아껴달라고 말해 청중의 관심을 샀습니다. 

거리디자인 감독과 9명의 작가에 대한 감사장 수상식도 있었는데요. 조금 전 인사를 나눴던 김인(33) 작가도 저기 보이네요. 구청장님과 주먹인사를 나누고 있습니다. ‘모듈패턴’을 주로 그리는 김 작가의 작품은 학동역과 논현역 버스정류장 등 4곳에 설치됐어요. ‘불편하고 흥미진진함’을 주제 삼은 논현가구거리 일대에서는 고가구에 에메랄드 채색을 입힌 김인 작가의 작품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이날 디자인위크에는 많은 구민들이 참석했는데요. 나중에 들은 얘기로는 이날까지 사전예약자는 1500명으로 당일 현장 방문자는 231명에 달했다고 합니다. 의료관광박람회를 준비 중이라는 윤수아씨는 “15초, 30초짜리 홍보영상을 보고 나왔는데, 여러 영감을 얻고 간다”며 “날씨 빼곤 아쉬운 것이 없는 행사”라고 이번 행사를 치켜세웠습니다. 논현동 거주 33년째인 이숙영씨(55)는 “멋진 가구를 보면서 구매욕구도 느꼈지만 그 가구로 인해 마치 내 인생도 성공 가도를 달릴 수 있겠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읽었다”고 전했습니다.

“어매이징, 메이드인 이탈리아.”

주제관 앞 칼리 이탈리아 무역관이 이번 참가브랜드인 ‘가조띠코리아’ 팝업 스트릿마켓에 멈춰서며 말합니다. 자국의 브랜드가 반가웠나 봅니다. 박정호 가조띠코리아 대표가 “2002년부터 독점 사업으로 한국에 가조띠를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며 칼리 이탈리아 무역관과 대화를 이어갑니다. 

강남구에 고마움을 표시했는데요. 논현거리의 대로가 가구점이라면 건축자재 매장은 대부분 이면도로에 숨어있다고 해요. 박정호 대표는 “다이렉트 마케팅으로 상품을 홍보할 수 있는 자리라 참여하게 됐다”며 “작년보다 올해가, 올해보단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디자인위크는 논현가구거리의 활성화를 주도할 것으로 본다”고 했습니다.

강남 인테리어디자인위크에 담긴 보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http://week.indko.co.kr)을 통해 랜선으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메인전시공간인 주제관은 사전방문등록 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으니 꼭 사전 등록을 해주세요. 그럼 강남마미는 이만.
 
ckck_@gangnam.go.kr
인용 보도 시 출처를 반드시 표기해야 하며, 위반 시
저작권법 제37조
제37조(출처의 명시)
① 이 관에 따라 저작물을 이용하는 자는 그 출처를 명시하여야 한다. 다만, 제26조, 제29조부터 제32조까지,
제34조제35조의2의 경우에는 그러하지 아니하다. <개정 2011. 12. 2.>
② 출처의 명시는 저작물의 이용 상황에 따라 합리적이라고 인정되는 방법으로 하여야 하며, 저작자의 실명
또는 이명이 표시된 저작물인 경우에는 그 실명 또는 이명을 명시하여야 한다.
제138조
제138조(벌칙)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개정 2011. 12. 2.>
1. 제35조제4항을 위반한 자
2. 제37조(제87조 및 제94조에 따라 준용되는 경우를 포함한다)를 위반하여 출처를 명시하지 아니한 자
3. 제58조제3항(제63조의2, 제88조 및 제96조에 따라 준용되는 경우를 포함한다)을 위반하여 저작재산권자의 표지를 하지 아니한 자
4. 제58조의2제2항(제63조의2, 제88조 및 제96조에 따라 준용되는 경우를 포함한다)을 위반하여 저작자에게 알리지 아니한 자
5. 제105조제1항에 따른 신고를 하지 아니하고 저작권대리중개업을 하거나, 제109조제2항에 따른 영업의 폐쇄명령을 받고 계속 그 영업을 한 자 [제목개정 2011. 12. 2.]
에 따라 처벌될 수 있습니다.
<자료출처=강남구청 www.gangnam.go.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