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곡동 나의 서재, 세곡마루도서관 개관 스토리

글 : 세곡마루도서관 황수정 사서

세곡동에 아주 작은 도서관이 생긴다는 소식을 들었다. 위치는 행복요양병원 옆이라고 하고, 새로 개관하는 커뮤니티센터 안 2층이라고 한다. 면적을 들으니 100㎡도 못 미치는 규모라 ‘아주 작네’하고 흘려들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이곳을 내가 개관 준비하고, 운영을 맡을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도서관 개관을 준비할 때에는 무엇보다 공간설계부터 시작한다. 세곡마루도서관 역시 아무리 작더라도 도서관 개관 시 밟아야 하는 절차 또한 피할 수 없었고, 누군가는 작지만 알차고 쾌적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 공간설계에 대해 구상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나는 당시 도곡정보문화도서관에서 수서 업무를 담당하고 있었다. 그런데, 전년도에 도곡정보문화도서관 5층 열람실을 문화살롱으로 탈바꿈시키는데, 가구 부분 전체를 주도적으로 맡았었고 만족스러운 결과 때문인지 공간구성에 관한 관장님의 업무지시가 떨어졌고, 어느새 내 책상에는 세곡마루도서관 건축 설계 도면, 가구 도면, 가구 업체 카탈로그 등이 가득했다.

수서 업무 또한 병행하고 있었기에 결코 녹록지 않았지만, 평소 가구 디자인,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았고, 이 부분에 있어 인정 또한 받았었기에 믿고 맡겨주시는 듯해서 관련 자료들을 더욱 열심히 들여다보았다. 새로 개관할 도서관이 자원봉사자들로 운영되고 있는 주민도서관보다 더 작은 규모이기에 주민들이 들어오는 순간 작다고 실망하지 않도록 느끼기 위해 정말 치열하게 고민했다. 그러기에 디자인 작업은 수정에 수정을 거쳤고, 인테리어 컨셉 구상 또한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공간이 작으면서, 삼면이 유리로 되어 있고, 전면에는 테라스가 있는 공간. 이 공간을 어떻게 하면 주민들이 최대한 만족할 수 있을까? 답은 테라스에 있었다. 경치가 아름다운 테라스를 활용하자. 테라스 쪽 폴딩도어를 오픈해 개방감을 주고, 편안한 소파를 둬 시선을 테라스로 향하게 해 경치 좋은 곳에서 편안하게 책을 읽는 이용자의 모습을 상상하며 배치했으며, 서가는 흰색으로 하되 검정 사인으로 포인트를 줬다. 앞으로 들어올 책을 생각하면, 서가 욕심을 낼 수도 있었지만, 이용자에게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드리고 싶었다. 사계절을 느끼며, 독서할 수 있는 나의 서재.
 
세곡동 나의 서재, 세곡마루도서관 개관 스토리

세곡마루도서관 개관 준비가 본격화되면서 기존 수서 업무는 다른 직원에게 맡겨지고, 정식으로 개관 준비에 몰두하게 됐다. 주어진 시간이 촉박해 마음이 너무 급했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작은도서관이라 할지라도 모든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공간설계 및 가구 배치와 동시에 장서구입, 전산시스템 구축, 홈페이지 제작, 기타 물품 구매, 직원 교육 등 시간이 정신없이 지나갔다. 어느 정도 마무리됐다고 생각했을 때 이용자에게 공개할 수 있는 날이 됐다. 지난 수개월간 나의 모든 신경과 에너지가 집중됐던 곳이기에 하나하나 애착이 갔고, 과연 이용자분들이 어떻게 반응하실지 떨리는 순간이었다.
 
세곡동 나의 서재, 세곡마루도서관 개관 스토리


긴장되는 바로 그날, 귀에 들려오는 말씀들. “너무 좋다!”, “쾌적하다”, “예쁘다”, “경치가 참 좋다!”와 더불어 “도서관 책이 너무 적다”, “서가가 이게 다인가요?”라는 말도 들려온다. 당연한 말씀이다. 너무나 작은 공간이고, BF(Barrier Free) 인증 최우수 등급 시설을 위해 서가가 조정됐기 때문이다.

코로나 때문에 임시개관 기간이 걸어져 2020년 10월 16일이 정식개관일이 됐다.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며, 10월 23일 개관행사가 치러졌다. 주민들은 비록 작은 공간이었지만 이벤트와 각종 정보자료에 감탄하고 기뻐하셨다. 이러한 모습에 그동안 고단했던 노력이 보상받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이분들과 작지만 정말 알차고 단단한, 좋은 도서관을 만들어가야겠다는 다짐과 의지도 불끈 솟아올랐다.

세곡마루도서관은 현재 겨우 3000여권의 도서를 보유하고 있는 작은도서관이지만, 주민들이 자꾸만 오고 싶은 도서관, 아이들에게 친근한 도서관이 되기 위한 특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것이 무엇이냐고? 알고 싶다면, 꼭 방문해주시길 바란다.
 
psh80@gangnam.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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