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섭 강남세브란스병원 병원장

[기고] 윤동섭 강남세브란스병원 병원장

우리나라 사망 원인 1위는 암이다. 인구 10만 명당 168명 정도가 암으로 사망한다. 암이란 무엇이며, 치료 방법은 어떤 것이 있는지, 암에서 살아남을 방법은 무엇이 있는지 살펴보자. 암은 우리 몸의 60조 개 세포 중 세포 주기가 조절되지 않아 세포분열을 계속하는 질병이다. 어느 조직에서나 생겨날 수 있지만, 머리카락이나 손발톱 등과 같이 성장이 없는 죽은 세포 조직에서는 발생이 되지 않는다. 암세포의 특징은 무제한으로 증식하며 원래의 성질을 잃어버린다.

그리고 주변 조직으로 자꾸 침범해 들어가며 혈관이나 림프관을 타고 멀리 퍼져 나가는 성질이 있다. 암세포에 따라 서서히 자라기도 하고, 굉장히 빠른 속도로 자라고 퍼져 나가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예후가 좋다고 알려진 갑상샘암 등은 서서히 자라며, 췌장암·담도암·폐암 등은 빨리 자라는 특징이 있다.

암의 대표적인 치료 방법은 수술, 항암제 투여, 방사선 치료가 있다. 과학기술에 힘입어 검사 방법(혈액 검사, 종양표지자 검사, 유전자 검사 등)과 내시경 검사(위, 대장, 담도, 췌장, 기관지 등), 영상 검사(초음파, CT, MRI, PET, Angio 등) 등이 발전하고, 방사선 치료 기기들도 엄청난 속도로 발전해 최근에는 양성자치료기, 중립자치료기 등이 개발돼 사용되고 있다. 한편으로는 항암제도 효과는 높아지고 부작용이 적은 약들이 개발돼 치료 성적을 높이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고형암에서는 암을 조기에 발견해 수술적으로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 방법으로 인정되고 있다. 가장 예후가 나쁜 췌장암도 조기에 발견하기가 너무 어렵지만 1cm보다 작은 암을 발견해 수술로 제거한다면 5년 생존율이 80% 이상이다. 최근에 위암 등은 아주 초기에 발견되면 위나 대장을 3분의 2 혹은 전부 절제해야 했던 과거와 달리 내시경을 이용해 암이 있는 점막만 제거하는 내시경점막절제술만으로도 위를 온전히 보존하며 완치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담낭암을 예로 들면 점막에만 암세포가 국한돼 있는 1기인 경우는 아주 간단히 담낭만 제거해도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윤동섭 강남세브란스병원장이 지난 3월 21일 강남구청 1층 로비에서 열린 명의와 함께하는 건강콘서트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그러나 2기, 3기의 경우는 담낭과 간의 일부 및 주변의 림프절을 다 제거하는 큰 수술을 시행해도 재발률이 매우 높다. 그만큼 조기 발견이 중요함을 알 수 있다. 이에 따라 위는 2년에 한 번, 대장은 4~5년에 한 번씩 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예전엔 개복수술이 주로 시행됐다면 최근엔 복강경수술, 로봇수술 등이 발전해 통증의 감소 및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머지않은 시기에 개인의 유전자를 이용한 개인 맞춤형 치료 방법 등이 고안될 전망이다.

췌장암처럼 예후가 나쁜 병의 경우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해 최선의 치료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치료 후에도 완치 확률이 높지 않아 많은 환자가 대체 요법 등을 찾아다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조기 진단보다 더 좋은 방법은 암을 예방하는 것이다. 예방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암의 위험 인자로 알려진 것들을 피하는 것이다. 담배는 모든 암의 위험 요소이며, 췌장암 발생 위험을 3~6배까지 증가시킨다고 보고되고 있다. 당연히 암 예방을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금연이다. 술, 탄 음식, 가공육 등은 가급적 피하고, 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안토시아닌, 루테인, 알리신, 비타민C 등이 풍부한 색깔 있는 야채와 과일, 견과류를 충분히 섭취하는 게 좋다.

이와 함께 운동을 하면 생물학적으로 유용한 성호르몬 수치가 낮아지고, 지방이 감소하며, 음식의 장내 체류 시간이 감소해 호르몬과 관련된 암 발생의 위험을 줄이고 대장암 발생 위험도 줄일 수 있다. 노르웨이에서 시행한 연구 결과 “운동이 유방암의 발생률도 줄이고 생존율도 향상시킨다”는 보고도 있다. 학자이자 전문의로 <닥터스 씽킹>의 저자인 제롬 그루프먼(Jerome Groopman)은 “환자들의 병에 대한 좌절은 종양만큼이나 쉽게 퍼진다. 반면에 희망은 종양을 녹여버리는 엄청난 힘을 가졌다”고 했다. 스트레스를 멀리하고 항상 기쁜 마음으로 암 예방에 좋은 음식 위주로 섭취하며, 매일 30~60분씩 운동이나 육체적 활동을 하면 암에서 살아남을 가능성이 커진다. 암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조기 발견과 예방이 정답이다!

 
해당 기고는 강남라이프 5월호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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