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삼푸른솔도서관 사서 노신영
 

모두를 위한 도서관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일정으로 바쁘게 지나치는 강남역. 이렇게 복잡한 도심에서 10분 정도 떨어진 한가로운 도로 옆, 강남문화원 건물 4층에 역삼푸른솔도서관이 자리하고 있다. 2009년 개관한 우리 도서관은 비록 아담한 규모지만 다양한 연령층의 이용자를 위한 약 4만여권의 장서를 소장하고 있다. 도서관 안으로 들어서면 벽면 가득히 꽂힌 책들이 많은 이들을 반갑게 맞아 준다. 요즘에는 아이들을 위한 영어 원서를 꾸준히 구입하고 있어 주말에는 어린이들의 방문이 끊이지 않는다.

 

일반자료실
어린이 자료실
 
어른들을 위한 별도의 공간도 있다. 도서관 인근에 크고 작은 회사들이 모여 있다 보니 직장인 이용자를 위한 노트북 전용 좌석을 마련했다. 처리할 업무가 있거나 잠깐의 시간 여유가 생길 때 언제든 카페 대신 도서관이 생각나도록 무엇보다 사용자 편의를 가장 먼저 생각했다. 화룡점정은 은은하게 흐르는 음악. 늘 조용했던 도서관을 한결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노트북 좌석

정기간행물실

신문과 잡지를 모아 놓은 정기간행물실은 우리 도서관의 인기 있는 공간 중 하나다. 각양각색의 초록 식물로 어우러진 정기간행물실은 도심 속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편안한 공간이다. 봄이면 창밖에서 흩날리는 벚꽃 구경이 가능하고, 여름에는 시원한 빗소리를 감상할 수 있다. 창가에 앉아 가을과 겨울을 기다리다 보면, 어느새 또 새로운 풍경을 마주하게 된다. 이렇게 또렷하게 드러난 사계절의 색채를 즐길 수 있는 시크릿한 공간은 누구든 좋아할 만한 공간이다.
도서관 로비 복도에 갤러리처럼 마련된 <역삼푸른솔 북큐레이션>은 오가며 볼 수 있는 소소한 읽을거리다. 단순한 추천 서평에서 벗어나 격월간 주제를 선정해 책을 고르고, 눈길을 끄는 다양한 도구를 활용한다. 사서들은 누군가 전시된 책을 대출해가면서 새로운 생각과 감정을 경험하고, 이를 통해 이용자와 간접적으로 서로 교감한다고 느낀다. 매번 북큐레이션 준비가 쉽지 않음에도 모든 정성을 쏟는 것은 그런 이유다. 말을 하지 않아도 서로의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언제나 설레는 일이지 않을까.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에서 잠시 눈을 떼고, 기분 전환이 필요하다면 도서관을 나와 잠시 복도를 걸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북큐레이션
모두를 잇는 도서관
역삼푸른솔도서관이 위치한 건물에는 다양한 기관들이 함께 입주해 있다. 그 중 하나가 ‘역삼주간보호센터’로 일상생활에 도움이 필요한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다양한 재활프로그램과 사회적응훈련 등을 제공하는 기관이다. 우리 도서관은 2015년부터 역삼주간보호센터와 업무협약을 맺고, 사서들의 재능기부로 발달장애인을 위한 그림책 수업을 진행해왔다. 2020년에는 <강남구 평생학습특성화 프로그램 지원 사업> 공모를 통해 독서 교육 강사를 초청해 다양한 독후 활동을 제공하고, 작년에는 올바른 습관형성과 소근육 발달을 위한 보드게임 수업을 마련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식물을 활용한 프로그램인 <몸 마음 톡톡 투게더 : 힐링 원예로 내 마음 톡톡> 을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 살아 있는 식물을 직접 만져보면서 손의 감각을 자극하고, 생명의 소중함을 느껴볼 수 있는 시간이다. 참가자들의 순수하고 밝은 모습을 보고 있으면, 보는 사람들의 마음까지도 함께 밝아지는 느낌이 들곤 한다. 
 



기관연계사업(역삼주간보호센터)
 
‘강남시니어클럽’은 시니어의 경험과 전문성을 사회에 환원하는 다양한 활동을 하는 기관으로 올해는 우리와 <시니어 북딜리버리> 프로그램을 새롭게 시작했다. <시니어 북딜리버리> 프로그램은 도서관에 직접 방문하기 어려운 임산부 또는 영·유아 자녀를 둔 가족에게 사서가 직접 선정한 추천도서를 집까지 배달해 주는 서비스이다. 강남시니어클럽 회원들은 사서가 선정한 5권의 그림책 꾸러미를 아이들의 집까지 전달해 주는 중요한 메신저 역할을 담당해 도서관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사서들은 사전에 아이들의 관심사나 취미 등을 파악해 흥미를 느낄만한 책을 맞춤으로 선정한다. 아이들을 위한 1:1 북큐레이션 서비스다. 

꾸러미에는 책을 추천한 이유를 직접 적은 손 편지를 함께 동봉해 아이들이 사서의 손길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이에 보답이라도 하듯 아이들은 다 읽은 책과 함께 손으로 쓴 편지와 작은 간식들을 도서관으로 보내주기도 한다. 편지를 받은 사서들은 몇 번씩이나 편지를 읽고 또 읽어보면서 책상 서랍 안쪽에 소중하게 간직한다. 얼굴은 보기 어렵지만 이렇게 짧은 편지로도 서로의 따뜻한 감정을 나눌 수 있다니, 행복과 보람을 동시에 느끼는 일이다. 
 


기관연계사업(강남시니어클럽과 함께하는 시니어북딜리버리)

이 외에도 1인가구 세대구성이 가장 많은 역삼동에 위치한 도서관의 특징을 살려 1인가구를 위한 사회복지서비스 네트워크 ‘강남1인가구커뮤니티센터’와 협약을 맺고 <찾아가는 북큐레이션> 서비스를 새롭게 제공하고 있다. 또한 역삼푸른솔도서관 주변의 지역 서점 및 관내 학교와 새로운 협력 관계를 구축해 지역 기관과 함께 성장하는 건강한 문화 조성을 위해 노력 중이다.
 

모두의 도서관
저마다의 목적으로 무심히 지나치는 도심 한 편에는 언제든 쉬어갈 수 있는 열린 공간이 있다. 공공도서관은 독서나 공부를 강요하지 않는다. 모두가 공평하게 지식과 지혜를 누릴 수 있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숲과 같은 공간이다. 언젠가 강남역 주변을 지나갈 일이 있다면, 그리고 잠깐의 여유가 생긴다면 당신을 기다리고 있는 역삼푸른솔도서관에 들러 보는 건 어떨까.

 
mk0405@gangnam.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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